개화율 의존 벗고 데이터·문화·환경·지역 상생 구조로 재편
광양매화축제의 시기가 다가온 가운데, 기후변화 시대에 축제가 어떻게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광양매화축제는 사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봄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최근 개화 시기의 변동성과 기온 급등락은 기존 운영 방식의 재설계를 요구하고 있다.
광양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그 해법을 제시한다. 핵심은 '개화율' 중심 운영'이 아닌 '운영 구조'의 전환이다. 데이터·문화·환경·지역을 결합한 네 가지 전략으로 축제의 체질을 재편하여 축제의 미래 가치를 구축했다.
과학으로 계산한 데이터가 여는 봄, 예측 가능한 축제
광양시는 기상청 기온 데이터와 내부 농업 자료를 분석해 만개 시점의 적산온도(500±10℃, 꽃이 피는 데 필요한 누적 온도)를 역산하는 방식으로 축제 일정을 산출했다. 이는 경험치에 의존하던 운영 방식을 넘어, 자연의 변동성을 데이터로 읽어내는 과학적 접근이다.
'때가 되면 열리는 축제' 즉 '개화 시점’에 의존하던 축제가 아니라, 변화하는 자연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구조로 전환한 것이다. 기후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운영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꽃을 넘어 경험으로, 문화 구조의 확장
광양매화축제는 개화 시기가 유동적으로 변하는 상황에서 축제의 경쟁력은 더 이상 개화율이란 요소에만 머물지 않고, 전시·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광양 출신 민화전통문화재 엄재권 화백 특별전, 국내 대표 미디어아트 작가 8인의 설치·체험 전시, 교육기관 연계 학생 공연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매화를 매개로 한 문화적 밀도를 높였다.
이는 '꽃을 보는 축제'에서 '문화를 경험하는 축제'로의 구조적 확장을 의미한다. 자연 경관 의존도를 낮추고, 꽃이 지고 난 이후에도 기억에 남는 체험 가치를 축적하겠다는 전략이다.
환경 위기 시대에 축제 역시 책임 있게 환경을 비용이 아닌 기준으로
광양시는 2024년 전라남도 축제 가운데 가장 먼저 도입한 다회용기 사용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쓰레기 수거와 환경정화 활동을 강화한다. 살수차 운행과 소음 관리, 차 없는 축제장 운영, 셔틀버스 확대 운행 등을 통해 친환경·저탄소 운영 체계를 구축한다.
축제가 환경 부담을 가중하는 행사가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현장이 되도록 운영 방식을 재설계했다. 이는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축제 운영 기준을 환경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다.
일회성을 넘어 상생구조 플랫폼인 지역경제 생태계로
기후 위기 대응의 과제는 환경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의 회복력을 함께 높이는 것도 핵심 과제다.
광양시는 입장료를 지역상품권으로 전액 환급해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고, 향토음식점·직거래장터·지역 특화 음식 부스를 확대해 주민 참여 기반을 강화했다.
또한 차량 통제로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지역 카페와 상인을 축제장 내로 유입하는 상생 구조를 마련했다. 이는 축제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역 내 소비가 구조적으로 순환하는 지속가능한 경제 플랫폼으로 재설계한 조치다.
광양시 관계자는 "이번 제25회를 단순한 기념 회차가 아닌, 새로운 25년을 준비하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며, "개화율에 축제의 성패를 맡기던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문화·환경·지역을 결합한 지속가능형 축제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연의 시간은 변하고 있지만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하다"며, "제25회 광양매화축제는 그 변화 속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봄을 피워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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